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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주는삶의교훈

[마케팅]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by 가치소비가저스틴 2020. 3. 10.

 

우리가 살아가면서 '좋다'라고 느끼는 상품들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우리는 보통 마트에 갈때 계획적으로 소비를 하기보다는 제품을 보고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충동적 소비를 할때가 자주 있다. 이런 충동적 소비는 사실 우리에 잘못이 아닌, 똑똑하신 분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들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세팅된 환경 속에서 우리는 구매를 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세팅의 환경. 즉, 좋아 보이게 만드는 비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책에서는 좋아보이게 만드는 9가지 비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많은 실제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그 중에서 어쩌면 앞으로 우리가 제품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줄만한 두 가지의 비밀을 공유하고 싶다.

 

누구나 좋아 보이는 것에 끌린다. 그런데 왜 그게 좋아 보이는지에 설명하는 건 쉽지 않다. 디자인이 좋다, 색이 강렬하다, 트렌드에 맞다와 같은 모호한 설명으로는 절대 알 수 없다. 사람이 '좋다'라고 느끼는 것은 오감을 통해서 느끼는 본능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치밀하고 과학적인 법칙들이 숨어있다. 보는 즉시 끌리고, 살 마음이 없었는데 갖고 싶게 만드는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을 만나보자

 

1. 색상의 중요성

 

-주제색상과 반복의 힘-

 

베스킨 라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은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대부분 핑크색이라고 할 것이다. 실제 배스킨라빈스의 주제 색이 핑크색이기도 하다. 하지만 베스킨의 주제 색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더욱 깊은 인식을 심어 주었다. 핑크색 간판, 핑크색 스푼, 유니폼 등 은은하게 색깔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색체의 지각성 특징으로 반복된 색을 보고 나면 망막에 흔적이 남고, 색의 자극이 제거된 후에도 그 흥분이 지속되어 다른 곳에서 핑크색을 보기만 해도 브랜드가 떠오르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게 만든다.

 

핑크색을 보기만해도 브랜드의 이미지가 떠오르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게 한다는 것은 조금 과장된 듯 하지만 실제로 베스킨의 핑크색 이미지는 평소 아이스크림을 별로 먹지 않는 나에게도 베스킨의 이미지가 잘 떠오르게 만들며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면 베스킨을 먹고 싶게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듯하다.

 

*제품과 어울리는 주제 색을 정하고, 그 색을 반복해 우리의 브랜드의 이미지를 머릿속 깊이 심어주자

(단, 과한 반복은 오히려 실증이 날 수 있을 듯하다)

 

- 색의 비율 70: 25: 5

 

주제 색이 핑크색이라고 주변을 모두 핑크색으로 칠하면 안 된다. 색상은 공간에 사용되는 '기본 색상', 주제 색상을 보조하는 '보조 색상'.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으로 구성되는데. 이 세 가지 색상을 적당한 비율로 조화롭게 사용한다면 느낌 좋은 공간, 사물이 좋아 보이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마트의 주제 색은 노란색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되는 색의 비율은 70%의 흰색(기본 색상), 20%의 검은색(보조 색상), 5%의 노란색(주제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에 이마트 하면 노란색의 이미지가 굉장히 강했는데 겨우 5%의 비중밖에 사용 안한다고 하니, 보조 색상과 기본 색상이 주제 색상을 돋보이게 해주는 서포터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색상이 주는 이미지는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색의 조화로움 속에서 우리의 편안함을 느끼고 멋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온라인 샵에도 홈페이지의 색상 구성을 70:25:5로 구성한다면 홈페이지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멋스러운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을 듯하다.

  

2. 빛의 중요성

 

-빛의 온도란-

우리는 사물을 볼 때 빛을 통해서 본다. 똑같은 물건도 어떤 빛 아래에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며, 심지어 완전히 다른 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빛의 온도가 있기 때문인데, 이를 색온도 혹은 빛 온도라고 한다.(색온도를 나타날 때는 'K'라는 단위를 사용함)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의 색온도는 보통 2500K~3000K 정도다. 사람들은 카페에서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에 너무 하얗고 푸른빛은 적절하지 않다.

 

우리 눈에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색온도는 일출 뒤 한 시간 후의 색온도, 즉 3500K이다. (호텔 화장실의 약간 노란빛)

3500K는 얼굴이 아름다워 보이는 마법을 부린다. 그래서 호텔 화장실과 같은 곳에서 셀카를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 것이다. 3500K의 조명은 우리 세포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빛은 자연광과 가장 비슷한 파장을 가진 노란빛이다.

 

강의실에 색온도는 5000~6000K, 사람을 긴장시키고 딱딱하게 만들어 강사의 말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마트에서는 6000K 정도 되는 밝고 환한 흰빛을 사용한다. 사람들을 빨리 움직이게 하고, 활기차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빛의 온도 예시(날씨에 따라 색온도는 달라진다)

동트는 시점: 2200K (촛불의 색온도와 비슷)

해가 뜨고 40분 후: 3000K (백색, 온백색 형광등)

정오: 5800K

오후: 7000K

위와 같이 빛의 온도에 따라 인간은 편안해지기도, 긴장을 하기도, 즐거워하기도 한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세팅된 빛의 온도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며 물건들 역시 빛의 온도에 따라 예뻐 보이기도 하고, 평범해 보이기도 한다. 마치 온라인 쇼핑 중 발견한 예쁜 옷을 우리 집에서 봤을 때는 별로라 생각 드는 것도 모델의 차이도 있겠지만, 촬영 시에는 예뻐 보이는 온도로 사진을 찍었고 우리 대부분의 집에서는 흰색 형광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색상과 빛의 온도는 일상 속에 세팅이 되어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믿었던 기업에 약간 배신감 같은 게 느껴지지만,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정성으로 받아들이고 후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대목이다. 물건이 좋아 보여야 소비자는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말했고,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도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건의 본질이다. 색상의 배합이 예쁘고, 빛의 온도가 적절히 세팅되어있어 구매가 발생하더라도 제품이 정말 좋아야 재구매를 하거나 주변 지인에게 추천을 하기 때문이다. 

 

항상 소비자로서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다 마케터의 관점으로 매장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조명은 무엇을 사용했는지 그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응을 경험과 연구를 통해 알려주니 이해하기도 쉬웠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마트에 가거나 가게에 가서도 단순히 그곳에서 제품을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제 색의 비율, 매장의 구성, 빛의 온도가 적절한지 등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어떤 부분이 나를 좋아 보이게 만든 것인지 비밀을 찾아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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